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캣츠'
지혜로운 인간 되기 위한 지침서, 뮤지컬 '캣츠'

[문화뉴스 MHN 박한나 기자]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탄생 40주년 내한공연으로 더 화려하게 돌아온 뮤지컬 '캣츠'이다.

국내에서 단 한차례의 실패도 없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을 가지고 있는 뮤지컬 '캣츠'가 돌아왔다. 명실 상부, 한국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명작에 귀환에 객석이 들썩거리고 있다. 

출처 에스앤코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1년의 한 번 있는 고양이들의 축제 '젤리클 볼'을 위해 각양각색의 고양이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생김새만큼 독특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삶은 다양한 곡조의 음악으로 더욱 풍성하게 그려진다. 각자의 사연을 구구절절 풀어놓을 때면, 도대체 이 뮤지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알아내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출처 에스앤코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뮤지컬 '캣츠', 탄생 40주년 맞이 가장 특별한 축제 '젤리클볼'로 돌아오다.

공연이 시작되고 어두운 무대와 객석. 왠지 모르게 뒤통수가 따갑다. 하나 둘 뒤를 돌아본 관객들은 탄성을 금치 못한다. 고양이 분장이 된 마스크를 끼고 살금살금 객석 뒤편에서 무대 쪽으로 배우들이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객석 내 마스크 착용이 강조된 만큼 배우들과 관객들의 밀접 접촉은 상상도 못하는 지금이다. 그러나 관객과의 소통을 원하는 '캣츠'배우들의 열망은 두꺼운 분장 위 마스크까지 덮을 만큼 강렬했다. 덕분에 이러한 등장에 순식간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세계적 사랑을 받는 명작, 뮤지컬 '캣츠'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찬사를 받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다. 이 이야기는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인생에 비유한 T.S.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뮤지컬한 작품이다. 여기에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 제작의 뮤지컬은 환상적인 무대, 정교한 의상과 분장, 아름다운 음악으로 어디서도 몰 수 없었던 진귀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출처 에스앤코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캣츠'는 한국에서 2017년 뮤지컬 사상 최초 200만 명을 돌파하는 한국 뮤지컬 역사와 함께한 최고의 작품으로 기록되고 있다. 198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30여 개국, 300개 도시를 방문한 '캣츠'는 토니상 7개 부분 수상을 비롯한 로렌스 올리비에상, 드라마 데스크상, 몰리에르상 등 유수의 어워즈를 석권하였다. 이런 어마어마한 기록에도 캣츠는 새로운 관객층과 시대에 맞춘 현대적인 디자인의 리바이벌 공연을 선보이고 있으며 2014년 3월 뉴욕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전 세계의 '캣츠'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 '캣츠'는 새로운 열풍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코로나19에 따른 배우들의 고양이 마스크 착용으로 '안전한 공연문화'를 만듦과 동시에 시대에 맞춘 디자인이 독보이는 작품인 만큼 기존의 연출되었던 쓰레기장의 배경은 뒷골목의 모습으로 탈바꿈되어 소개된다. 폐타이어, 구두, 티스품 등 고양이 시선으로 3-10배까지 크게 제작된 캣츠의 무대가 더이상 쓰레기장이 아닌, 뒷골목이라는 것은 음침하게 숨어서 사는 고양이가 아닌, 당당한 자신의 인생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는 고양이들로 느껴지게 하였으며 이는 각 고양이가 하나의 인격으로 느껴지게 도와줬다.

출처 에스앤코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아직도 캣츠하면 메모리? 당장 그 생각을 당장 뒤집어라  

뮤지컬 '캣츠'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마도 고양이 그리자벨라의 주옥같은 '메모리(Memory)'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은 기대했다면 캣츠에 대한 소문을 아직 듣지 못한 것이다. 뮤지컬'캣츠'의 오프닝 무대는 실로 감탄을 금치 못할 완벽한 무대였다. 고양이가 속삭이듯 아주 여리게(pp) 시작된 음악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어느 순간 아주 세게(ff)로 연주된다. 이게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진가인가?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들 정도의 정교하고 완벽한 장면이었다.

음악만 완벽한 것이 아니다. 배우들의 움직임은 마치 실제 고양이를 보는 듯 발끝부터 척추 하나의 움직임까지 조심스럽고 자유로웠다. '고양이처럼'이라는 표현이 아쉬울 만큼 겉모습만 인간의 형태인 '고양이 인간'이라는 새로운 종족을 보는 듯했다.

출처 캣츠 공식홈페이지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또한 조·주연이 따로 나누어져 있지 않는 이야기 구조는 무대 위 모든 고양이들을 빛나게 했다. 분명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합창하던 고양이는 어느 순간 무대 정중앙에 나와 자신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언제든 이야기와 음악의 중심이 되어도 손색없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가창력 그리고 춤사위는 한국 뮤지컬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듯했다.

출처 에스앤코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지혜로운 인간 되기 위한 지침서

뮤지컬 '캣츠'의 가장 큰 매력은 고양이를 의인화하여 전해 주는 인생의 깊이 있는 통찰에 있다. 제작 당시 "고양이들이 우글우글 나오는, 이런 작품이 되겠어?"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과거를 기억해 낼 수 없을 만큼 '캣츠'가 찬사를 받는 것은 우글우글 나오는 고양이들의 이야기에 있다. 

출처 에스앤코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어느 하나 같을 수 없는 인생사처럼 고양이들의 묘생도 각양각색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묘생은 각각이 다르기에 빛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각 인생은 아름답고 귀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나아가 우리의 인생 또한 그렇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슬픔과 즐거움, 괴로움과 외로움 그리고 두려움을 우리로 하여금 공감하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슬픔을 끌어앉고 위로하기보다 자신의 아픔과 두려움을 드러냈을 때, 누군가 내미는 따뜻한 손을 잡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의 공감'을 알려준다. 아마도 뮤지컬'캣츠'는 우리에게 '지혜로운 인간이 되기 위한 지침서'를 주기보단, 이 뮤지컬로 스스로 그 지침서를 쓰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출처 캣츠 공식홈페이지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이 모였다, 뮤지컬 '캣츠'

한편, 뮤지컬 '캣츠'는 오는 11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과 함께한다. 

-----

[MHN리뷰] 이것이 브로드웨이! 소름끼치게 지혜로운 고양이들의 향연, 뮤지컬 '캣츠'

직접 보고 쓰는 공연 리뷰 뮤지컬 '캣츠'

지혜로운 인간 되기 위한 지침서, 뮤지컬 '캣츠'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