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의 시대적 경향 속에서 미술관과 공공의 새로운 관계 맺기 모색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선착순 이메일 접수

사진 =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MHN 정예원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공공의 일상과 경험을 예술과 매개하는 공공 프로그램'삼청로 30, 미술관 앞' 을 8일(화)부터 진행한다. 

공공 프로그램 '삼청로 30, 미술관 앞' 은 현재 서울관에서 진행 중인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2 & H2O'의 양혜규 작가의 다양한 작업들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으며 작가의 작품 세계를 구성하는 개념과 그에 대한 해석에서 비롯된 미술관과 공공의 관계 맺기를 모색한다. 특히 팬데믹으로 가속화된 비접촉의 시대적 경향 속에서, 미술관이 공공에 제안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의 형식에 대한 탐색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프로그램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주소‘삼청로 30’과 양혜규의 작품 '사동 30번지'(2006)의 유사성에서 착안되었다. 작가는 세상의 흐름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던 사동 30번지의 집에 오브제와 조명 등을 설치한 후 그 공간의 내부로 다시 사람들을 불러온 바 있다. 

'사동 30번지'에서 시도되었던 초대와 방문, 공간에 불을 켜고 활기를 불어 넣는 생성의 과정은 '삼청로 30, 미술관 앞'에서 ‘편지’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삼청로 30, 미술관 앞'은 참여 희망자의 신청을 받은 다음, 디자이너 신신이 제작한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선납우표와 함께 희망자의 주소지로 발송한다. 참여자는 한 해 동안의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편지 형식으로 서술할 수 있다. 편지쓰기가 제안하는 현재 자기 삶에 대한 글쓰기는 시간과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자기 삶의 서술자, 쓰는 사람의 공간과 자리로 개인을 초대한다. 참여자들은 편지를 쓴 다음 동봉된 편지봉투에 담아 미술관으로 보낸다. 이렇게 모인 편지들은 한 권의 자료집으로 묶여 시대의 기록물로서 공유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삼청로 30, 미술관 앞'은 코로나19라는 재난과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시도”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열린 미술관으로서 사회적 역할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청로 30, 미술관 앞'의 신청 기간은 12월 8일(화)부터 18일(금)까지로, 이메일로 이름, 주소, 연락처를 보내면 선착순 200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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