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제색도’에서 ‘산울림’까지…330점 한국 미술품 미국 특별전
전시 성과 힘입어 시카고·런던 운집…K-컬처 뿌리 널리 조명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문화뉴스 이혜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협력해 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품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을 미국 워싱턴 D.C.에서 처음 개최한다.

오는 11월 15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전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7건, 보물 15건 등 172건 297점을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박수근, 김환기 등 대표 작가들의 24점 등, 총 205건 330점의 진귀한 한국 문화유산이 현지에 소개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두 기관이 2021년 4월 이건희 회장 유족의 기증을 받은 이래, 국내외에서 기념 전시와 기록물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친 결과로, 국내 여러 도시를 돌며 262만여 명의 관람객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특별전은 그 결실을 미국과 영국까지 확장했다.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아시아 미술품 수집가 찰스 랭 프리어가 설립에 기여한 곳으로, 미국에서 한국미술을 최초로 전시한 유서 깊은 기관이다.

전시는 한국 실 지원 사업의 성과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시카고박물관, 영국박물관과 추진한 협력에서 비롯된 대규모 국제 순회전의 시작점이 된다. 워싱턴 D.C. 전시에 이어 2026년 시카고박물관과 영국박물관에서 재구성된다.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의 창의성을 주제로 삼국시대부터 20세기까지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미술품이 엄선됐다. 조선시대 책가도 병풍으로 수집 문화를 조명하며, 유학자 문풍과 왕실 미술, 불교 예술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고대 금동보살삼존입상, 고려 대방광불화엄경, 조선의 백자와 청화백자를 비롯해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홍도의 '추성부도', 이명기의 '조항진 초상' 등이 눈길을 끈다.

근현대미술품 부문에서는 서구와의 조우 속에 독창적 진화를 이룬 20세기 대표작들이 전시된다. 박수근 '농악', 김환기 '산울림', 이응노 '구성', 백남순 '낙원', 변관식 '금강산 구룡폭', 박래현 '작품', 박생광 '무속3', 정광호 '나뭇잎' 등 시대별 거장들의 작품이 관람객 앞에 선보여진다.

전체 10개 주제로 구성된 전시는 서화, 도자, 불교미술, 근현대회화 등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필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맨 마지막에는 조선시대 책가도 병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에서 한국인의 수집 전통을 다시금 조명한다.

한편, 전시 기간 중인 내년 1월 22~23일에는 한국미술과 수집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순회전에서는 한국 전통 유산을 느낄 수 있는 문화상품이 현지에서 함께 소개될 계획이며, 워싱턴 D.C.를 마친 뒤 2026년 3월 시카고, 9월 영국 런던에서 각 지역 특성에 맞춰 일부 작품을 재구성해 개최가 이어진다.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故 이건희 기증 보물’…워싱턴 D.C. 첫 공개, K-컬처 세계로 확장 /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문화뉴스 / 이혜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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