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나CEO, 애플과 협업 가능성 제시
마그나와 합작법인 LG전자 주가 급등
업계 전망 긍정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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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한진리 기자] LG전자가 주식 장에서 '달리는 호랑이'로 분류되는 애플카 관련주로 급부상했다. 

 

LG전자-마그나 합작법인 

마그나CEO "애플카 제작 준비 됐다"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CEO는 자동차 애널리스트 협회 행사에서 “마그나는 애플을 위한 차량을 제작할 준비가 돼 있고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와미 코타기리 CEO는 “계약에 따라 투자가 보장된다면 북미에 제조 공장을 증설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마그나와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주요 부품 공급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손잡고 전기차 부품을 생산하는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LG Magna e-Powertrain Co.,Ltd)’(가칭)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 법인. /사진 제공=LG전자edaily.com/NewsView/22K0CTYUCP출처 : https://www.s
LG전자와 마그나의 합작 법인. [사진=LG전자 제공]

보도 이후 LG전자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달성했다. 

당시 업계는 합작법인이 생산한 전기차 모터 등이 애플의 차세대 전기차 '애플카'에 공급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는데, 마그나CEO의 이번 발언으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게 됐다. 

지난 1957년 설립된 마그나는 파워트레인 외에 샤시, 내·외장 등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다.

자율주행기술을 갖추고 있어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할 경우 부품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며 관련주로 언급됐다. 

 

'기호지세' 우려

업계 긍정적 전망 "기술력 충분"

LG·마그나의 애플카 협업설에 호랑이 등에 올라타고 달리는 형세인 '기호지세(騎虎之勢)'에 빗댄 우려도 제기됐다. 

'기호지세'는 시작한 일을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데, 증권가에서는 거래량이 몰리며 상승세로 치솟는 종목을 매수해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이 매도 타이밍을 관망하다 끝까지 보유하고 있는 형국을 빗대 쓰인다. 

마그나 CEO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제 2의 현대차' 사태가 되풀이 될 수 있다며 섣부른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사진=애플인사이더
사진=애플인사이더

앞서 지난 1월 애플이 현대차·기아 측에 '애플카' 관련 협력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현대차 그룹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달성하는 등 투자 광풍이 일었다.

현대차는 공식 입장을 통해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한 협력을 제안했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다만 협상이 초기단계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월 8일 현대차·기아 측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실제 이날 마그나 CEO의 발언에 주가는 상승했다. 

LG전자는 애플과 협업 기대감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전일대비 11,500원(8.19%) 상승한 152,000원에 장을 마쳤다. 

LG전자 로고.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로고. [사진=LG전자 제공]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LG전자의 전기차 관련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마그나의 자동차 부품 기술력 및 시장 장악력을 고려한다면 애플과 협업할 만한 기술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입장에서도 LG마그나 외 다른 전기차 파트너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애플카와의 협력이 현실화되면, LG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부각되며 생태계 형성을 주도할 만큼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현대차와 애플의 협업설에 크게 흔들린 바 있는 투자 심리가 우려와 기대 속에 어느 곳으로 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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