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김치앤칩스, 안정주/전소정 프로젝트 공개
로보틱 거울을 활용, 자연과 기술을 탐구하는 김치앤칩스의 '헤일로'. '응시'
자율주행드론을 활용한 설치·영상 작품 안정주/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 참여작가 김치앤칩스와 안정주/전소정의 프로젝트를 각각 9월 24일과 8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공개한다.
관객의 기다림으로 완성되는 태양,
나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거울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의 네 번째 프로젝트로 김치앤칩스(Kimchi and Chips)의 <헤일로(Halo)>(2018)와 신작 <응시>를 선보인다. <헤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야외에서 로보틱 거울을 활용해 물안개 통해 태양을 만든 작품이다. 김치앤칩스가 추구하는 실천적 개념인 “허공에 그리기(Drawing in the air)”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태양의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99개의 로보틱 거울, 물안개, 햇빛, 바람이 조화를 이뤄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의 기다림이 수반돼야 온전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신작 <응시>는 진정한 나를 볼 수 있게 만든 작품이다. 거울은 빛의 굴절로 인해 왜곡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거울에 의해 좌우가 바뀐 모습을 보고 나라고 생각한다. 나를 온전히 볼 수 있는 건 타자의 시선 뿐이다.

작가는 실제에 근접한 모습을 비추기 위해서 빛의 굴절이 거의 없이 형상을 반사하는 거울 장치(Front Silvered Mirror)를 제작했다. 로보틱 플랫폼에 의해 움직이는 두 개의 전면 거울과 빛의 개입이 만드는 시간과 공간의 확장 안에서 관람객은 거울 속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나와 시선을 교환한다. 관람객은 응시의 주체와 대상 사이를, 주인공과 관찰자의 시점 사이를, 찰나와 무한대의 시차 사이를 오가며 무한한 자기 복제를 경험하게 된다.
자율주행드론 시선을 통해 세상보기

안정주, 전소정의 <기계 속의 유령>은 자연, 사물, 기계 사이의 연결과 이종적 결합을 주제로 두 종류의 드론을 활용한 설치, 영상 작품이다. 자율주행드론과 경주용 드론을 작품에 활용했다.
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심현철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와 무인 시스템 연구실이 개발한 자율주행드론으로, 서울박스 내 설치된 구조물(로봇팔, 상승과 추락을 반복하는 공기주머니, 어항 속 물고기 등) 사이를 날아다니며 실시간으로 영상을 송출한다.(자율주행드론은 6월 12일 운행 종료) 경주용 드론은 한강 밤섬과 미술관 내부를 가로지르며 인간의 감각 경험을 초월한 속도와 시각으로 담아낸 다층적 풍경의 영상(20분 분량)을 선보인다.

드론들과 서울박스 내 구조물, 그 사이에 설치된 CCTV카메라 등은 기계이지만 마치 유기체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기계적 감각의 변환·전이·전송을 실험한다. 이를 통해 <기계 속의 유령>은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공간과 신체가 닿을 수 없는 장소를 배회하는 기계장치이자 일종의 유령으로서 인간 지각의 한계를 실감하게 하고 새로운 감각의 개입을 요구한다.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지하 1층 서울박스에서 8월 1일까지 공개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다원예술 2021: 멀티버스》는 연중 진행되며 시기마다 최첨단 과학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을 체험할 수 있다”라며, “로보틱 거울, 자율주행드론 등 그동안 미술관에서 보지 못한 과학과 미술이 만나는 새로운 작품을 흥미롭게 감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에서는 김치앤칩스의 <헤일로> 해시태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헤일로> 사진 촬영 후 해쉬태그를 달면 음료교환권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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