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人] "뮤지컬에 '올인'하고 싶다"…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씨야 이보람 배우 인터뷰
[문화 人] "뮤지컬에 '올인'하고 싶다"…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씨야 이보람 배우 인터뷰
  • 문화뉴스 서정준
  • 승인 2016.08.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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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씨야'의 이보람을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 무대에서 만났다.

'씨야'는 해체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 세대를 풍미했던 그룹으로 기억에 남아있다. 얼마 전 멤버 중 하나인 '김연지'가 MBC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서 휘발유 가면으로 등장해 사람들에게 깜짝 놀랄 가창력을 선사했다. 한편, 김연지와 함께 '씨야'를 계속 지켜왔던 멤버 이보람이 몇 년 간의 공백을 깨고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에 '유미리' 역으로 출연한다.

한편 이보람은 2011년 '폴링 포 이브'를 통해 뮤지컬에 데뷔, 공백기를 가지다 작년 여름, 기대작이었던 뮤지컬 '한여름밤을꿈'에 캐스팅됐지만, 작품 외적인 문제로 공연이 올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씨야 시절의 성공 이후 찾아온 거듭된 부침은 대학 시절 나름 잘나갔지만, 지금은 하루 만에 잘린 인턴이 된 유미리를 연상케 했다. 본인도 그 부분을 잘 알고 유미리에 더 애착이 간다고 했다.

이젠 데뷔 10년 차가 돼 '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배우 이보람.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는 소감, '복면가왕' 김연지와의 우정, 키우는 강아지에 쉬는 날 즐긴다는 게임까지. 몇 년간 알 수 없던 그녀의 과거, 현재, 미래.

   
 

첫 공연을 하고 시간이 조금 흘렀다. 공연 올라간 소감은 어떤가.

ㄴ 저번 시즌 때 이 공연을 보러 왔었다. 최인숙 안무 선생님이 보러 오라고 하셔서 그냥 구경하러 온 것이었고 내가 할 거란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와서 보니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안무 선생님께 "사비타 해보고 싶어요. 너무 재밌어요"라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해보지 않을래" 하시더라. 너무 기뻤다. 대본을 처음 받아오면서도 너무 행복했다. 일을 오래 쉬기도 했고 '한여름밤을꿈'이란 작품이 무대에 올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힘든 시간도 있어서 이번 기회가 무척 행복했다. 뮤지컬이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장르는 아니지 않나. 연습하며 힘든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첫공 하고 나니 좋은 평가들 해주셔서 무척 기뻤다. 가수 데뷔할 때보다 이번 '사비타' 첫공이 더 떨렸다. 데뷔할 때는 나이도 어리고 해서 오히려 정신이 없었고 그냥 순식간에 지나가서 떨리지 않았는데 이번엔 너무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연습 때도 욕심을 부리니까 안무 선생님이 "넌 잘할 거라 믿는데 잘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욕심이 생기니까 도리어 놓치고 가는 게 있다. 조금 더 천천히 하면 좋겠다. 난 널 믿는다"라고 이야기하시기도 했다. 근데 첫공 때는 이런 게 다 잊힐 만큼 심장이 떨렸다.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웃음). 안절부절못할 정도였다. 부담감이 커서 누가 안 말리면 집에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워낙 잘되던 작품을 이어가는 거기도 하니까 더 그랬다. 지금도 공연 올라갈 때마다 떨린다. 사람들이 저보고 "넌 병이야"라고 할 정도로 심하게 떨고 있다. 방송할 때도 긴장은 했지만, 이 정도로 떨진 않았는데 '사비타'에 대한 애착이 있고 잘하고 싶고, 관객에게 '유미리'로서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다. 지금 무척 행복하다.

'유미리' 캐릭터가 굉장히 격렬한 연기를 한다. 힘들진 않은가.

ㄴ 힘들다. 저는 발라드가수 출신이라서(웃음) 동작을 하며 노래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도 하다. 저희도 가끔 안무하며 춤추는 곡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느낀 게 댄스 아이돌들은 대단하다. 이렇게 춤을 추며 노래를 소화하다니 진짜 대단하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그놈목소리' 때 활동이 기억난다.

ㄴ 그때도 정말 열심히 하고 싶었는데 춤추며 노래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저는 올해 서른이 넘었는데 '유미리'는 스물다섯이다. 체력적으로 따라가기 좀 힘들더라. 옛날처럼 팔팔하지 않구나 싶었다(웃음). 그래서 더 많이 먹으면서 열심히 하기도 했고 최대한 유미리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노래도 잘 보여드릴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벌써 서른이 넘었다. 데뷔 10년이다.

ㄴ 빠른 87년생이라 벌써 서른하나다(웃음). 같은 멤버인 연지(김연지)가 서른하나라서 가끔 장난으로 언니라고 부를 때가 있지만, 동갑내기 친구다. 좀만 못 자도 되게 피곤하고 해서 요즘 컨디션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

관리는 어떻게? 따로 운동하는지.

ㄴ 저는 운동보단 오히려 많이 먹었다. 오히려 현수 오빠랑 승호가 다이어트를 했다(웃음). 처음엔 둘이 다이어트하니까 나도 좀 빼야 하나 싶었는데 밥 없인 도저히 역할 소화가 안 되더라. 살이 좀 찌더라도 열심히 먹고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는데 쓰는 에너지가 크다 보니 오히려 살이 빠지더라.

   
 

셋이서 한 페어로 같이 연습을 하셨는지. 다른 배우와의 케미는 어떤지.

ㄴ 맞다. 셋이 연습을 같이했다. 병욱 오빠랑만 아직 공연을 못 해봤다. 오늘(23일) 올라간다. 아무래도 한 달 동안 같이 계속 본 현수 오빠와 승호가 가장 마음이 편하다. 다른 분들과는 제가 부담이 없다. 원래 공연을 하시던 분들이시니 제가 어떻게 해도 잘 맞춰주신다.

임현수, 양승호(엠블랙) 배우와는 원래 알았는지.

ㄴ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다른 배우 중에는 원성준 배우와는 '한여름밤을꿈' 때 만났었다.

불운의 공연이라고 들었다.

ㄴ 맞다. 극장이 문을 안 열어줘서 못했다. 세트도 다 나오고, 의상도 다 나오고, 배우들 연습도 끝나고 티켓 오픈까지 했는데 못 했다.

다른 인터뷰를 보니 유미리를 통해 자신의 젊은 시절, 지금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들었다. 이런 부분이 유미리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ㄴ 아무래도 저도 어린 나이에 데뷔해 많은 일을 겪었다. 실수도 많이 했었고. 그런 과정을 이겨냈던 경험에서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저는 제가 겪은 일들을 긍정적으로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미리에게는 하루 동안 일어난 실수들이지만 제게는 몇 년에 걸쳐 일어난 일이다. 그런데도 다시 이겨내고 힘을 내 걸어왔던 것들을 생각하고 있다. 항상 힘든 일이 있었지만 좌절하기보다 어떻게든 일어나려고 노력했던 편이라 그런 면을 미리에게 입히려고 했다. 그래서 미리가 여섯 번째 집까지 잘 걸어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렇다면 이보람이 겪은 좌절을 다시 이겨낼 수 있게끔 해줬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ㄴ 갑자기 눈물 날 것 같다(웃음). 가족이다. 엄마, 아빠, 남동생이 있다. 가족의 응원과 묵묵히 지켜봐 주신 것을 보답하고 싶었고 그래서 쉬운 길이 아닌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이쪽 계통이 안 좋은 일이나 유혹이 매우 많다. 그런 친구들 보면 속상하기도 하다. 연지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많은 일을 겪고 힘들게 살았고 집안이 부유하거나 하지도 않다. 하지만 안 좋은 길로 빠지지 않고, 가족의 사랑과 확고한 신념,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이렇게 건강히 우리를 지켜온 것에 대해 너에게도 감사하고 저 자신도 대견스럽다고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아무래도 저를 지켜봐 주신 가족과 팬들이 있어서다. 뭔가 되려다가 안 된 일을 겪으며 팬들도 힘드셨을 텐데 그래도 기다릴게요 하고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셔서 내가 더 힘을 내야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던 것 같다. 저를 사랑해주신 분들이 다 제 원동력이지 않을까.

   
 

화장 지워지는 줄 알고 걱정했다(웃음).

ㄴ 잘 참았다(웃음). 항상 엄마 이야기하면 그런 것 같다. 이 일을 하면서 어렸을 때 잘될 때는 내가 부모님께 효도하는구나 잘하고 있구나 싶었는데 힘든 일이 거듭될수록 내가 불효하고 있다는 생각이 도리어 커졌다. 저는 실용음악과를 나왔는데 예전에는 절 부러워하던 친구들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크게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안정적으로 사는 친구들을 보면 나도 평범하게 살았으면 대단한 효도는 아니지만 큰 불효는 하지 않았을까 싶다. 미리도 그런 이야기를 한다. '아 저도 친구들처럼 공무원 시험이나 볼 걸 그랬나 봐요' 하고.

하지만 지금은 다시 좋은 모습 선보이고 있다. 분위기를 바꿔서 '사비타'에서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ㄴ 진부한 대답이지만 하나하나 다 소중하다. 굳이 꼽자면 '언제나 그땐'이 좋다. 미리로서도 위로를 받지만, 집에 와서도 생각해보면 저 자신에게도 위로가 되는 상황이다. '그 나이 땐 다 그래'하면서 시작하는 노래다. 실수하며 살아온 제 삶이 위로받는 느낌이라 와 닿는다.

유미리로서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ㄴ 두 가지다. 항상 공연장에 오르기 전에 하는 기도가 있다. 오늘 제가 무대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가장 밝은 모습으로 사랑과 기쁨을 전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공연장 나서서 돌아갈 때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 차면 좋겠다. 그런 기도를 한다. 또 한가지는 스물다섯은 아닐지라도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 예를 들어 이 직장이 적성에 맞는지, 만나고 있는 남자가 나와 맞는지, 이런 다양한 사람들의 고민이 있지 않나. 그런 사람들에게 '그 나이 땐 다 그래' 하는 위로가 되면 좋겠다. 마지막에 '사랑'이란 노래가 있는데 가족 간의, 친구 간의, 남녀 간의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돌아가실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게 바로 사랑이야' 그런 마음을 갖고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거의 3~4년 간 활동이 전혀 없었다. 그동안 뭘 하며 지내셨나.

ㄴ 씨야 때는 개인 활동 제의가 들어와도 회사에서 반대해서 못했었다. 해체하고 나니 후회가 들었다. 제게는 남은 게 없더라. 씨야가 사라지니 이보람으로선 남겨놓은 게 없더라. 그때도 뮤지컬, 라디오 등 다양한 제의가 들어왔는데 그룹 활동에 중점을 두다 보니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일이 잘 풀릴 때 나도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더 우겨볼 걸 하고 후회했다. 회사에서 시킨 것만 네, 네 했더니 시간이 흘러 그룹이 해체되니 제게 남은 게 없었다. 회사랑 재계약한 후엔 드라마도 하고 뮤지컬도 했다. 혼자가 되니까 그제야 시켜주시더라. 그런데 사실 전 제가 연기 활동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연기 레슨도 받아본 적이 없었고 연기할 수 있는 비주얼이란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뮤지컬 '폴링 포 이브' 제의가 들어왔다. 연기해본 적 없다고 했더니 레슨도 시켜주신다고 하더라. 노래가 워낙 좋은 작품이라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참여했는데 아무도 레슨을 해주시지 않더라. 그래서 여기저기 치이고 나니 뮤지컬이란 게 쉽게 뛰어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싶어서 이후엔 다른 작품이 들어와도 안 했었다. 그 후 연기 레슨도 받고 앨범 준비를 회사 내부적으로 계속했었다. 회사는 절 위해서 조건이 좋을 때 앨범을 내주고 싶어 했다. 씨야 이후 솔로 첫 앨범이니까 아무렇게나 나올 수는 없었다. 앨범 내는 것 자체는 사실 쉬운 일이다. 하다못해 디지털 싱글로 내도 된다. 그러나 좋은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계속 준비를 했는데 너무 길어지니 저도 좀 지치더라. 그래서 뮤지컬이라도 빨리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해서 준비했던 게 '한여름밤을꿈'이다. 이후 회사를 옮겼는데 옮긴 곳에서도 회사 사정이 있어서 올해 초에 계약을 정리하고 나왔다. 뭔가 일이 풀리다가 엎어지고 풀리다가 엎어진, 그런 상황의 연속이었다. 유미리가 신혼부부를 잘못 알고, 시간을 늦고, 아파트를 잘못 찾고. 그런 실수를 한 것처럼 상황이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들이 많았다. 놀진 않았다. 회사 나가서 안무 연습, 노래 연습을 계속했는데 이런 건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웃음). '더 씨야' 라는 친구들이 나와서 스페셜 무대로 방송을 조금 같이 하긴 했다.

영상을 찾아보니 보컬 학원에서 노래 부른 영상이 있더라(웃음).

ㄴ 노영주 선생님이라고 유명한 보컬 선생님이 계신다. 어지간한 가수들은 다 그곳을 거쳐 나오고 저도 거기 출신이다. 제가 힘들 때 의지가 됐던 분 중 하나다. 항상 저를 위해서 기도해주시는 제 가족 같은 분 중 한 분이다. 의미 있는 공연인데 같이 해보자고 하셔서 너무 감사하게 참여했었다. 수익금을 기부하는 형태의 공연이었다. 회사와 정리하고 나온 지 얼마 안 된 때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상태였는데 좋은 제안이었다. 내가 경제적으로 누굴 도울 순 없지만 내가 가진 재능으로 수익을 만들어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지 않나. 연지랑도 그날 같이 했었다.

인터뷰 중에도 연지씨 언급이 많을 정도로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덩달아 이보람 배우도 언급이 되기도 하고. 여전히 자주 보는 사이인지.

ㄴ 자주 본다고 하긴 그렇고 연지도 그 학원에 다녀서 거기서 시간 정해서 만나기도 한다(웃음). 요즘엔 서로 바빠져서 보자 보자 하고 메신저만 하고 못 보는 중이다. 자주 못 본다고 해서 멀어질 사이도 아니고 항상 의지가 되는 친구다. 많은 감정이 있다. 처음엔 동료로 만났지만 좋은 일, 힘든 일 있었을 때 늘 곁에 있던 친구다.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가 된 것 같다. 어찌 보면 연지도 이미 가족이다.

첫인상은 혹시 기억나는지.

ㄴ 너무 오래전 이야기다(웃음). 처음 만난 날은 서로 어색해서 딱히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연지가 조금 말이 없어서 좀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연지가 표현을 많이 안 하는 친구다. 요즘엔 많이 하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중인데(웃음) 그때는 좀 어색한 느낌이 강하던 때라 다가가기 어려웠던 것 같다. 사실 잘 기억은 안 난다(웃음). 첫인상보단 아 정말 이 멤버로 데뷔를 하나? 라는 마음에 신기했던 생각이 난다.

   
▲ 1,100고지 / ⓒ이보람 배우 SNS 캡쳐

SNS 봤는데 답글도 잘 달고, 연예인 SNS란 느낌이 없더라(웃음). 1,100고지에서 찍은 사진 봤는데 평소 취미는 뭔가. 등산 좋아하는지.

ㄴ 제일 친한 친구가 제주도로 이사를 했다. 대학교 때 제일 친한 친구라 다른 친구들과 같이 친구 남편이 좋은 곳이라며 안내해줬다. 온 스트레스가 날아갈 만큼 행복하더라. 평소 취미는 강아지랑 놀거나 게임을 조금 하는 정도다. 예전에는 '배틀넷'도 들어가고 했는데(웃음) 아이디를 방송에서 공개했더니 사칭하는 사람이 생겨서 그 이후론 '배틀넷' 안 들어간다. '유즈맵'만 조금 한다.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같은 것도 조금 해봤고 요즘엔 '레포데2'를 조금씩 하는 정도다. '롤'은 한창 유행할 때 배우려고 했는데 동생이 '넌 못해' 이러고 말더라(웃음). 심심할 때 가끔 이런 게임 조금씩 하고, 평소에는 강아지랑 보내는 시간이 많다. 맞다. 저 프랑스 자수도 한다(웃음). 자수보다는 게임, 게임보다는 강아지(웃음). 강아지 위해서 노즈워크 매트란 것도 만들어줬다. 사려면 십 몇만 원 하길래 5일 동안 손바느질해서 만들었다. 엄마가 '난 강아지 사랑해도 그렇게까진 못하겠다' 하시더라(웃음).

강아지는 옛날부터 키우셨나.

ㄴ 아니다. 어릴 땐 부모님이 못 키우게 하셨다. 제가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키우기 시작했다. 이년 반 정도 됐다. 사실 전 강아지 키우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너무 힘든 시기에 정말 큰 위로가 됐다. 말로 위로해주지 못할 뿐이지, 사람에게 받은 그 어떤 위로보다도 큰 위로를 받았다. 거짓 없고 순수한 생명이지 않나. 세상 모든 사람이 날 속일지라도(웃음) 이 친구만큼은 언제나 절 같은 눈빛으로 바라보고, 항상 저를 사랑해주는 게 보여서 거기서 받는 위로가 컸다. 집에 가면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뛰어와서 나를 반겨주는 행복에 집에 가는 길이 행복했다. 늘 집에 갈 때마다 마음이 무겁고 불효하는 것 같았지만, 이 친구를 보러 집에 가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름이 뭔가.

ㄴ '사랑'이다. 사랑 많이 받으라고(웃음).

'사비타'도 그냥 보러 왔던 거라고 하셨다. 평소에도 뮤지컬 많이 보러 다니시는지.

ㄴ 많이 보진 못하지만 좋아한다. 뮤지컬 넘버들이 매력적이다. 제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없다가, 제가 직접 해보고 나니 완전히 빠졌었다. '사비타' 보러 갈 때도 제가 직접 티켓팅을 해서 갔었다. 이전과 달리 회사에서 시켜서 한다기보다 내가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으니 연극이나 뮤지컬 보러 다녀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다.

가장 최근에 본 작품이 있는지.

ㄴ 일요일(21일)에 전병욱 오빠가 '춘천거기'란 연극 막공이라고 하셔서 보러 갔었다. 커튼콜 이벤트 때 여자친구라며 배우분이 관객을 데리고 올라가는 이벤트가 있는데 제가 걸려서 무대에 올라갔었다. 연극이 느낄 수 있는 특유의 재미가 있다. 또 9월부터 '사비타'랑 같은 회사에서 만든 '도둑맞은 책'이란 작품도 보러 갈 생각이다.

   
 

뮤지컬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뭔가.

ㄴ 처음 뮤지컬 '폴링 포 이브'에 출연했을 때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회사에서 연기레슨도 계속 받으며 뮤지컬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회사에 계속 그 이야기를 했고 그래서 '한여름밤을꿈'을 할 때도 너무 좋았다. 다른 회사랑 계약해서 앨범을 준비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계속 가수를 하더라도 뮤지컬 배우를 하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러나 이후 앨범이 또다시 틀어지게 되고, 앨범 생각만 해도 힘이 들었다. 그래서 무대에 올라 계속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배우에 '올인'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비타' 보러 온 날 최인숙 안무 선생님께 뮤지컬 배우를 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는데 너무 좋다고 잘할 거라고 이야기해주셔서 힘이 났다. 그래서 힘내서 뮤지컬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향후 계획도 뮤지컬에 집중되겠다.

ㄴ 오디션을 보러 다니고 싶다. 떨어지더라도 계속 도전하고 싶다. 음반회사는 음반을 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뮤지컬은 오디션을 백 개, 천 개 내가 보러 갈 수 있으니 그렇게 해보고 싶다.

예전에는 회사에서 하자는 대로 해왔지만 이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느낌이다.

ㄴ '누가 날 필요로 해서' 뮤지컬을 했다면 '폴링 포 이브' 이후에 또 다른 작품에 들어갔을 거다. 다른 제안을 받았지만, 준비가 부족한 제가 한다면 가수출신 뮤지컬 배우들을 욕 먹이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준비 없이 안 되겠다 싶었다.

   
 

오랜 시간 자신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ㄴ 제가 늘 미안하단 이야기를 많이 했다. 염치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많이 미안했었다. 제가 뭔가 되려다 엎어진 일이 많아서 노이로제가 생겨서 '한여름밤을꿈' 할 때도 계약서를 썼는데도 또 실망을 끼칠까 봐 아무에게도 말 안 했다. 그런데 결국 또 못 올라가서 팬들께 죄송하고 얼굴 볼 낯이 없었는데 오히려 저를 위로해주셨다. 절 보러 해외에서 비행기 타고 와서 티켓팅을 했던 팬들도 있는데 저를 지금까지 응원해준 것도 미안한데 빈손으로 돌려보내게 돼서 너무 미안했다. 그러나 이제 '사비타'로 이렇게 밝은 역할로 팬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어서 '사비타'에게도, 응원 와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팬들도 이제 십 년을 같이 했으니 제겐 또 다른 가족이다. 앞으로도 밝고 건강하고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끝까지 절 믿고 응원해주시면 좋겠고 이젠 저도 팬분들 응원하고 잘되길 기도하듯이 서로 같이 걸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유난히 '유미리스러운' 그녀를 만나보고 싶다면, 동양예술극장에서 오픈런으로 진행 중인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보러 가보자.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문화뉴스 서정준 |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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