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서 열려

   
▲ 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제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문화뉴스] "일반인에게 '클래식' 혹은 '고전 음악'의 높은 전문성과 진입장벽을 허물어주는 상징적인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리고 전문 예술인과 일반인 사이의 가교 구실을 넘어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음악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를 모토로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M씨어터, 세종체임버홀에서 '제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가 열린다. 세종문화회관과 한국생활예술음악인협회(KOAMA)가 함께 추진한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는 자발적으로 형성된 전국 커뮤니티 오케스트라 단체에게 무대를 제공해 다 함께 음악을 즐기는 자리를 만들고자 2014년부터 매회 개최됐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UN오케스트라가 합동공연을 올리며, 2017년부터 세계생활오케스트라 축제(ICOF:International Community Orchestra Festival)로 한 걸음 나아간다. 서울시와 세종문화회관은 '2017 세계생활오케스트라 축제'를 위해 2개년 프로젝트를 지난 3월부터 추진해왔다. 2017년 세계생활오케스트라 축제엔 랜드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대표적인 해외 커뮤니티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한국이 커뮤니티오케스트라의 구심점 계기를 마련한다.
 
   
▲ '제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가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커뮤니티오케스트라(Community Orchestra)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한 생활중심형과 온라인 카페 등 SNS를 매개로 한 취미활동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 참여가 확대되면서 오케스트라의 활성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음악을 업으로 삼고 있지 않은 생활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형성해 활동하고 있는데, 이미 우리나라에도 500여 개가 넘는 단체가 전국에서 활동 중이다.
 
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제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은 "한국 문화예술의 추세는 예술교육이다. 이 중 한국형 '엘 시스테마'로 불리는 생활예술오케스트라가 자리를 잡았다"며 입을 열었다.
 
이 사장은 "이번 축제가 올해 3회를 맞이하면서 양적으로 풍성하게 성황을 이룬 것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고 있는 점도 있겠지만, 한국생활예술음악인협회의 자발적인 모임 때문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이 판을 키우는 데 노력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 박승현 문화예술본부장이 이번 축제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박 본부장은 "2014년 51개의 오케스트라 2,200명, 2015년 60개 2,900명, 올해는 60개 3,100명의 시민예술가가 축제 본선 무대에 오른다. 예선까지 합치면 430개의 생활오케스트라가 네트워크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해를 거듭될수록 확대되고, 차츰 독특한 오케스트라 축제로 정착되어가고 있다"고 경과보고를 했다.
 
   
▲ (왼쪽부터) 세종문화회관 박승현 문화예술본부장, 봉원일 한국생활예술음악인협회 이사장, 채은석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World Federation of United Nations Associations)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봉원일 한국생활예술음악인협회 이사장은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가 우리의 모토다. 시민 누구나 오케스트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에서 색소폰 연주를 주로 하는데, 연주할 때 다른 동료들이 나를 위해 하모니를 만드는 것 같은 황홀한 순간을 경험한다"고 소개했다.
 
봉 이사장은 "그러나 이런 행복한 순간이 계속 이뤄지는 것은 어렵다. 운영상의 문제가 있는데, 이를 극복하는 방법이 네트워크다. 서로의 어려움을 협력하고 돕는 것이다. 우리 협회는 주민들에게 무료 오케스트라 교육을 하면서, 누구나 오케스트라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 모두의 삶이 더 풍족해, 더 나은 사회가 되는데 이바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3회 생활예술오케스트라 축제'는 10월 14일부터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일대에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10월 2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선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UN오케스트라의 협연 무대가 진행된다. 서울시민필하모닉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모음곡을, UN오케스트라가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제5번을, 두 오케스트라가 연합해 주페의 '경기병서곡'과 최성환이 작곡한 교향곡 '아리랑'을 연주한다.
 
UN오케스트라 '평화음악회' 총감독을 맡은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은 "UN오케스트라는 국제도시인 제네바의 도시 국제화 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창단된 자선 오케스트라로 UN을 대표해 음악을 통한 UN의 인도주의적 목적에 맞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이종현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 사무총장 특별보좌관 겸 대외협력조정관이 이번 공연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종현 특별보좌관은 "UN오케스트라도 국제기구의 직원들로 구성된 생활예술오케스트라다.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같이 음악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지 않은 생활 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로 그 맥락을 함께 한다. 음악을 통해 국제사회에 UN의 가치와 비전을 널리 알리고 세계평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기에, '생활예술오케스트라축제'가 지향하는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의 취지와 잘 맞아 공연을 결정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종현 특별보좌관은 "특히 한국의 생활예술오케스트라가 500여 개가 네트워크가 되어 3년째 축제가 확대되어 가고 있고, 세계의 커뮤니티오케스트라와 함께 '세계생활오케스트라축제'를 2017년에 개최하게 되어 향후 UN오케스트라도 이러한 세계적인 네트워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채은석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및 서울학생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음악가니까 가끔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 오케스트라의 이분법을 이야기할 때가 있다"며 "커뮤니티오케스트라는 이와 다르게 음악 외 다른 부분도 내포됐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통해 어떤 것이 행복하고, 음악을 통해 사회와 세계에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함께 하는 사람들이 시민필 단원이 되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세계생활예술오케스트라 포럼 총괄코디네이터이기도 한 채은석 지휘자는 "앞으로 그런 철학을 가진 분들이 더 많이 들어와 시민필이 사회와 세계에 이바지하는 단체로 만들고 싶고, 그렇게 추진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 채은석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 이후엔 세계 커뮤니티오케스트라와의 사전 네트워킹을 위한 '세계 생활오케스트라 포럼'이 열렸다. 포럼에선 유럽, 아프리카, 북미, 남미, 그리고 아시아의 커뮤니티 오케스트라 리더들이 각 대륙의 오케스트라 특징과 전망을 발표하고 '생활예술오케스트라 현황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공통의 의제를 토론했다.
 
이번 포럼엔 영국 세인트 존 대학의 리 히긴스 교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악교육가 아데예미 솔로몬 올라디란, 로스엔젤레스 유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콜롬비아의 후앙 펠리페 몰라노, 일본의 시모야 다케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연맹(JAO) 부이사장, 미국의 앤 메이어 베이커 미국국립예술기금(NEA) 음악·오페라 디렉터 등이 초청됐다.
 
박승현 세종문화회관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세계의 커뮤니티오케스트라 현황을 보면서 많은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4가지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첫째로 커뮤니티오케스트라라는 표현이 세계적으로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라는 용어보다 훨씬 더 복합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둘째로 아마추어의 의미가 훨씬 넓은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아마추어의 가장 큰 특징은 '직업적이지 않다'는 것이데, '아마추어'가 '프로페셔널'에 비해 숙련도에서 떨어진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때, 커뮤니티 오케스트라가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제 프로는 잘하고 아마추어는 못한다는 단순한 도식은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실력이 높고 낮음이 아니라, 성격이 다른 오케스트라라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 세종문화회관 박승현 문화예술본부장이 포럼을 설명하고 있다.
 
이어 박승현 본부장은 "셋째로, 나라마다 커뮤니티 오케스트라는 다양한 특성이 있는데, 한국에선 일상생활 속의 예술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새로운 흐름에서 커뮤니티오케스트라를 '생활예술오케스트라'로 부르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일상생활 속에 누리는 오케스트라다. 생활예술이 예술활동을 일상적 삶에서 뿌리내리고 시민이 직접 소비자뿐 아니라 생산자가 된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아마추어와는 구별되는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흐름과 함께 하고 있다. 시민이 관객뿐 아니라, 무대에 직접 올라 예술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박 본부장은 "넷째로 커뮤니티 오케스트라가 음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전국으로 치자면 엄청난 수가 활동하고 있다. 전문 예술인과 일반인 사이의 가교 구실로 음악 생태계의 중간 다리를 맡고 있고, 대륙별로 독특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생활오케스트라가 확대되어 가면서 관객개발, 전문가 역할확대, 음악산업 활성화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오케스트라를 비롯한 음악계에 새로운 활력의 요소로 전문오케스트라도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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