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무엇 하나 빠짐없는 '꿀잼' 뮤지컬이다.

10월 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잭더리퍼'는 영국 런던을 공포에 몰아넣은 살인마 '잭더리퍼'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살인마 '잭' 역에는 이창희와 테이가, '잭'과 거래를 하는 위험한 외과 의사 '다니엘' 역에는 류정한, 엄기준, 카이가, 코카인에 중독된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 역에는 김준현, 조성윤, 박성환이 출연한다. 이중 박성환은 '잭더리퍼' 출연에 대한 간절함으로 '모차르트'에 출연 중인 김준현의 빈자리를 단 8회만 메꾼다.

   
▲ ⓒ쇼홀릭

또 돈과 특종을 쫓는 기자 '먼로' 역은 정의욱과 김대종이, 런던 최고의 매력녀 '글로리아' 역에는 김예원과 김보경이, '앤더슨'의 옛 연인 '폴리' 역에는 정단영이 출연한다.

일본에서도 화제를 일으켰던 뮤지컬 '잭더리퍼'는 특정한 인물을 타이틀로 내세운 작품답지 않게 여러 인물의 감정과 시선을 오가며 긴장감 넘치고 쫀쫀한 수사극 형식을 통해 관객을 1800년대 런던의 한복판으로 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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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용범 연출은 올해 '삼총사'의 연출과 '올슉업'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이어 '잭더리퍼'까지 연이어 매력적인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크게 튀거나 신선한 느낌보다는 안정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며 작품 내에서 일어난 사건을 작품 내에서 해결하는 공연을 계속해서 선보이며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와 두 시간 반을 기분 좋게 보내고 나갈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 '삼총사'의 '파리~'와 이번 '잭더리퍼'의 '런던~'이 비슷한 느낌을 줄 수도 있지만, 신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앙상블의 안무 같은 데서 세심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또 과감하게 무대 위에서 다이내믹한 특수 효과 등을 활용하는 과감함도 여전하다. 단 '먼로'가 관객을 향해 터트리는 플래시는 조심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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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잭더리퍼'는 '앤더슨'과 '먼로'가 함께 펼치는 수사는 버디물과 안티히어로를 적절히 섞은 느낌에 다니엘과 글로리아, 앤더슨과 폴리의 로맨스, 디씨나 마블코믹스의 영화에서 나올 법한 매력적인 빌런 잭 더 리퍼가 주는 긴장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잘 버무려놨다. 이야기 구조상 자세한 이야기를 서술하기엔 어렵지만 그만큼 '잭더리퍼'가 관객의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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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지만 그런데도 영화와 달리 공간의 제약을 느낄 수밖에 없는 한계상 스릴러로 전개되는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다소 힘을 잃긴 하지만 작품의 진정한 힘은 결국 목숨을 걸고 다하는 사랑에서 나오는 애절함이 차지한다. 약간은 뻔한 반전에도 오히려 더 관객들이 감동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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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마지막의 연출은 정말 최고다. 별다른 작품 외적인 이슈 없이도 흥행 가도를 달리는 이유를 작품 스스로 증명한다. 배우들의 열연, 약간은 과해 보일 수 있지만, 캐릭터의 매력을 확 전해주며 '노래로 극을 전달한다'는 말에 충실한 넘버들,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돈과 권력으로 얼룩진 시대적 배경, 깔끔하게 떨어지는 작품의 시나리오까지. 뮤지컬 '잭더리퍼'는 다시금 '웰메이드'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려주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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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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