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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선웅 연출. | ||
[문화뉴스] 연극계 스타연출가 고선웅이 첫 번째로 오페라를 연출한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11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에 기반을 둔 베르디 오페라 '맥베드'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했다.
국내에서 베르디의 많은 오페라들이 자주 공연되며 인기가 높은 데에 반해, '맥베드'는 자주 공연되지 않았다. 출연 성악가들의 고난도의 뛰어난 발성 테크닉과 음악적 기량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 장면 전환이 많아 무대를 올리는 데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늘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온 서울시오페라단이 이번에도 '맥베드' 공연으로 우리나라 관객의 선택폭을 넓힐지 기대된다.
한 편의 오페라 작품을 완성하는 데엔 중요한 요소들이 있다. 당시 작품을 작곡한 작곡가가 제시한 음역대에 맞추어 풍부한 발성 테크닉과 표현력을 갖춘 성악가, 그리고 출연 성악가를 비롯한 오케스트라, 합창단을 진두지휘하여 최상의 음악을 이끌어내야 하는 지휘자의 역할이 있다.
또한, 대본과 음악에 맞춰 성악가 한 명 한 명의 세세한 손동작이나 발걸음을 비롯한 연기부터 무대, 의상, 조명, 분장 등 작품의 전반적인 그림까지 그려내야 하는 연출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서울시오페라단에서 올리는 '맥베드'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규모에 적합한 대규모 스케일을 갖춘 작품이며 약 300여 명에 가까운 출연자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단원, 그리고 스태프가 함께 한다. 특히 음악 및 공연계에서 섬세한 표현력과 디테일에 충실한 지휘자와 연출가로 극히 정평이 나 있는 구자범과 고선웅이 함께 출연하는 것은 관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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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범 지휘. | ||
지휘자 구자범은 국내에서 철학과와 독일에서 지휘과를 졸업한 후, 하노버 등 독일의 여러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연출가 고선웅은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변강쇠 점찍고 옹녀', '칼로 막베스', '푸르른 날에' 등의 비롯한 연극, 뮤지컬, 창극 등 최근 몇 년 동안 공연계에서 화제작을 연달아 선보이며 스타 연출가로 활동 중이다.
이번 '맥베드' 공연에서 두 사람의 조화를 통해 선보이게 될 신선함과 독특함이 기대된다. 예술감독 이건용 단장은 "인간은 어떻게 악하게 되는가에 관한 이 시대의 성찰을 통렬한 음악과 예리한 연출로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햄릿', '오셸로', '리어왕', '맥베드'를 꼽는다. 이 중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로 평가받고 있는 '맥베드'는 용맹한 장군이자 야심가인 '맥베드'가 마녀의 사주를 받아 자신이 섬기는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내용이 담긴 작품이다. 기존의 역사적 인물을 다루고 있지만, 역사적인 사건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빚어지는 인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다룬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거장 작곡가 쥬세페 베르디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심취한 나머지 그의 작품을 오페라로 만들고 싶어 했다. 셰익스피어 작품으로 작곡한 첫 작품이 '맥베드'이며, 이 작품에 대한 베르디의 열정은 대단했다. 자신이 직접 셰익스피어 원작을 번역했고, 노래와 장면의 구분까지 만들었다.
베르디는 이 작품에서 인간의 잔인함과 욕망을 강렬한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가장 개성 있고 극적 표현이 뛰어난 작품으로 베르디의 기존 작품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느껴볼 수 있는 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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