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배경의 로맨스 영화 '이퀄스'

[문화뉴스] 23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이퀄스'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미래의 감정이 통제된 SF 배경에서 사람의 감정에 대한 본질과 삶을 보여준다. 증오, 탐욕, 사랑, 연민과 같은 감정들이 없는 곳이라면, 모두가 평등하고 생산 효율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이 한 번쯤은 상상해볼 수 있는 주제이다.  

영화 '이퀄스' 속 선진국에서는 감정을 제거하고 지적으로 평준화된 인간들이 살아간다. 이러한 인간들을 '이퀄'이라 부르며, 이들이 사는 '선진국'은 감정통제구역으로 감정통제 오류 증상이 있는 자들은 '결함인' 이라고 불린다. 감정통제 오류 증상은 SOS(Switched-on-Syndrome)라 불린다. 결함인이 되면 노동성과 생산성을 해치게 되므로 이 '선진국'에서는 심각한 불치병이다. 암과 결핵도 치료해낸 미래 '선진국'이지만 그들에게 아직 감정통제 오류를 고칠 수 있는 치료약은 없다. SOS는 stage 1부터 4까지 나누어져 있으며, 그 상태가 심해지면 자살을 하기도 하고 4기가 되면 감정통제 오류 말기로 치료 감호소에 갇히게 된다.

기하학적이면서도 미니멀리즘적인 건축물들이나 텅 빈 상자 같은 아파트 속에서 버튼 하나로 가변적인 가구들이 튀어나오거나 하는 최적화된 기능들은 미래의 통제사회를 잘 나타냈다. 모든 것이 효율적이었으며 획일화되어 있었다. 그 속에서 모든 이퀄들이 흰색 의상을 입은 것은 인간의 정체성이 획일화됨을 보여줬는데 그러한 모습이 인상 깊다.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이 최소화되도록 식탁이나 일하는 공간, 기차 안 좌석 등이 서로를 바라보지 않게 해둔 디테일들도 눈에 띈다.

감정보균자이지만 그 사실을 숨기고 감정을 통제해가며 살아가는 '니아'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무표정 속에서 보이는 억제된 감정과 더는 통제되지 못해 터져나오는 짙은 내면 연기로 '니아'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한다. 그런 '니아'를 관찰하며 자신도 모르게 점차 감정을 느끼게 되는 '사일러스'역의 니콜라스 홀트의 눈빛은 영혼 없이 살아가던 미래인에서 멜로 눈빛의 사랑꾼이 되어가며 여심을 저격한다. 그들의 돋보이는 케미는 잠들어있던 연애 세포마저 일깨운다.

'제7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이퀄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감정이 절제된 세상 속에서 인간의 정체성과 사랑, 연민과 같은 감정의 실현에 대한 인간의 본능을 보여주는 '이퀄스'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감정을 가진 결함인과 감정이 통제되었지만 평준화된 인간, 어떤 삶을 선택하겠는가?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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