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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은 아름다운 언어와 가공되지 않은 삶 자체를 진솔한 무대로 만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 구태환 연출
 
한 편의 아름다운 시와 같은 무대로 연극 '사랑별곡'이 2년 만에 다시 돌아와 명품 연극의 귀환을 알렸다. 강화도의 한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우리네 부모님의 '정'과 '한'의 정서를 노부부 '순자'와 ''박씨'의 이야기로 군더더기 없이 풀어냈다.
 
10월 1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가운데, 7일 오후 프레스콜 시연을 통해 작품을 살펴본다. 이날 시연엔 이순재와 고인배가 '박씨'를, 손숙이 '순자'를, 배상돈이 '최씨'를, 김성미가 딸 '영순'을, 이수미가 '창수네' 역을, 황세원이 며느리 '명숙'을 연기했다.
   
▲ 배우 이순재는 젊은 시절 무던히도 아내의 속을 썩였던 남편 '박씨' 역을 통해 2년 만에 다시 '사랑별곡'에 출연한다.
   
▲ 외형적인 모습이 강조되었던 지난 공연과 달리, 이순재는 한 층 깊어진 '박씨'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고민하면서 보다 극적인 감정연기를 무대 위에 펼칠 예정이다.
   
▲ 이순재는 "표현 방식이 거칠다. 옛날 우리 아버지나 내 또래에게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일반화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내심 깊은 사랑을 가진 역할"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 여기에 2010년 초연에서 '박씨'를 맡아 애잔함과 짙은 여운을 선사한 배우 고인배가 원작 텍스트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 섬세한 디테일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찾아온다.
   
▲ 고인배는 "이 작품을 6년 전에 초연으로 공연했었다. 누구나 살면서 지나온 날들이 후회될 때가 많다. 이 작품을 보면 삶의 회한을 정면에 내세운다. 그 이면을 일상적인 대사로 풀었다면, 자칫 신파로 넘어가는 위험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 이어 고인배 배우는 "이 작품은 작가의 대사를 시적으로 승화시킨 것이 곱씹을만하다. 대사를 암기하고 직접 연기하니, 대사가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정서적으로 포근히 와 닿았다"고 전했다.
   
▲ 또한, 한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 '순자' 역엔 배우 손숙(왼쪽)이 공연기간 원캐스트로 참여한다.
   
▲ 손숙은 이순재와 고인배 배우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손숙은 "무대에선 처음이지만, 오래전부터 가족처럼 친하던 분이라 편하다. 별 어려운 일은 없었다"고 전했다.
   
▲ 손숙은 작은 숨소리와 손짓 그리고 말투 하나하나까지 '순자'의 세심한 감정을 연기하면서, '사랑별곡'에서 '순자'가 감당해야만 했던 삶의 무게와 깊이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 누구에게나 마음 속 깊이 소중히 간직해 둔 '사랑'이 있다. 연극 '사랑별곡'은 이러한 소중한 '사랑'을 노부부 '박씨와 '순자'의 애틋하고도 안쓰러운 순애보로 그려낸다.
   
▲ 연극 '사랑별곡'은 우리네 부모님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박씨'와 '순자'의 이야기를 통해 자녀들 입장에서 알 수 없었던 부모 세대의 삶과 사랑에 관한 가치관을 깨닫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 추석 연휴를 맞이해 자녀들이 먼저 부모님 손을 이끌고 공연장을 찾게 유도할 예정이다.
   
▲ 한편, 공연 준비기간 내내 배우 이순재, 손숙, 고인배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열정적으로 작품 준비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 이순재, 손숙, 고인배는 연습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주고받는 애틋한 감정을 겹겹이 쌓는 등 실제 공연보다 더 에너지 가득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지금 무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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