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인이 사랑하는 천재화가 이중섭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뜻 깊은 공연이 열린다.

 
화가 이중섭의 삶과 예술을 그린 연희단거리패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이 10일부터 25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길 떠나는 가족'은 올해 세상을 떠난 김의경 작가의 작품으로 1991년 초연 당시 서울연극제 작품상, 희곡상, 연기상 등을 받았다. 김의경 작가는 "이중섭은 평생 한국의 소를 끈질기게 그려온, 민족의 그림을 지향했던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연희단거리패의 예술감독인 이윤택 연출이 다시 한 번 작품을 맡았다. 1991년 김갑수, 2014년 지현준이 연기한 '이중섭'은 연희단거리패의 차세대 배우 윤정섭이 이어받았다. 스트린드베리의 '꿈'으로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받은 윤정섭은 불멸의 영혼 '이중섭'을 혼신의 힘으로 연기했다. 그 현장을 6일 오후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살펴본다.
 
   
▲ 연희단거리패의 '길 떠나는 가족'은 출연 배우들이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되어 마치 작품 전체가 하나의 그림처럼 표현되는 작품이다.
   
▲ 이윤택 연출은 사실적인 무대장치 대신 살아 움직이는 상징을 만들고자 배우들과 그들이 직접 움직이는 오브제로 빈 무대를 채웠다.
   
▲ 연극적 약속을 최대한 활용하는 시청각적 이미지들은 리듬감각과 공간의 미학을 보여주며 초연에 비해 보다 미려하고 짜임새 있게 완성되고 있다.
   
▲ 그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소, 아이들, 물고기, 새 등 이영란 디자이너의 오브제들은 배우들의 움직임과 함께 이중섭의 그림이 되어 그의 예술세계를 생생하게 표현한다.
   
▲ 또한, 한국 고유 음악에 다양한 장르 결합을 시도하는 김시율이 지난 '피의 결혼'과 '혜경궁 홍씨'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윤택 연출과 만나 회화와 음악의 결합을 시도한다.
   
▲ '이중섭'을 연기한 윤정섭(왼쪽)은 '햄릿', '사중주', '아버지와 아들' 등 여러 작품을 소화하면서 연극을 찾는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로 이름이 알려지고 있다.
   
▲ 특히 무대에서 직접 관객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으로 담아 작품의 볼거리 중 하나이자, 극에서 관객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요소가 된다.
   
▲ '이중섭'을 연기한 윤정섭은 이 장면을 위해 이영란 디자이너를 통해 몇 달간 그림을 공부하는 열정을 보였다.
   
▲ 여기에 연희단거리패 대표이자 이윤택의 페르소나라고 불리우는 김소희(오른쪽)가 이중섭의 '어머니'로 출연한다.
   
▲ 또한, '합숙'을 하는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앙상블 역시 다른 공연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배우들간의 일체감을 준다.
   
▲ 한편, '길 떠나는 가족'은 식민시대와 조국분단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궁극의 작품을 그리고자 한 이중섭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총체적으로 조명한다.
   
▲ 작품은 이중섭이 경험한 일제강점기 일본 여인 '이남덕(마사코)'(허가예)과의 결혼, 1.4 후퇴로 인한 남하, 정신병원에서의 죽음 등을 보여준다.
   
▲ 이윤택 연출은 "이 공연의 성패는 관객에게 진심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입을 열었다.
   
▲ 이어 이 연출은 "단순히 평면적인 스토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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