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령 확대 정책 이후 사흘간 공습 강도 최고조
구호물자 막혀 기아 사망 급증, 어린이 피해 심각

(문화뉴스 이지민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완전 점령’ 정책을 선언한 이후 공습 강도를 높이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8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 민방위 당국은 네타냐후 내각의 점령 확대 정책 승인 이후 최근 사흘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거세졌다고 밝혔다.
지난 11일부터 12일(현지시간) 사이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식량 배급을 기다리던 주민 15명이 숨졌고, 남부 칸유니스에서는 주택에 있던 부부와 어린이 등 5명, 인근 마와시 난민촌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
자이툰과 사브라 등 밀집 거주지역도 공습을 받아 주택과 고층 건물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가디언은 다수 주민의 말을 인용해 이번 공습이 최근 몇 주간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주민 아미르 살라 씨는 “마치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처럼 들렸다”며 이스라엘군 탱크의 포격과 도로에 떨어진 미사일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으로 사망자는 6만1천599명, 부상자는 15만4천88명에 달한다.
구호물자 공급이 막히면서 기아 사망자도 증가해 지금까지 227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 가운데 103명은 어린이다.
한편, 지난 10일 가자지구에서 취재 중이던 알자지라방송의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 등 언론인 5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현지 인권단체 힌드라자브재단과 팔레스타인인권센터는 이 사건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알샤리프 기자가 하마스 소속이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 이지민 기자 ijimin269@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