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형 선순환 구조, 아빠 참여 문화활동부터 공론화까지 ‘정책화’
2026년 아젠다 ‘감정해소’로…“시민이 주도하는 문화실험 이어간다”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용인문화재단이 ‘용인형 문화도시 시민주도 환류사업’을 2025년 한 해 동안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이 직접 정책 제안부터 실행, 연구와 공론화에 이르는 순환 구조를 구현해 시민참여 중심의 새로운 문화정책 모델을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재단은 시민 설문 프로젝트 ‘2025 만만한 테이블’을 진행해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를 폭넓게 수집했다. ‘당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드릴게요’라는 상담소 컨셉으로 운영된 설문은 용인 시민들의 문화 수요를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토대가 돼, 이후 열린 <○○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사업 추진의 기반이 됐다.
시민이 직접 문화예술 프로젝트의 기획과 운영을 맡는 시민기획자도 공개 모집했다. 핵심 의제로 ‘아빠의 참여와 역할을 통한 세대공생’을 선정하고, 이를 반영한 프로젝트에 가산점을 부여했다. 선발된 19명의 시민기획자는 워크숍과 멘토링을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화했고, 9월부터 11월까지 지역 곳곳에서 19개에 달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했다. 이를 통해 아빠 참가 활성화, 세대공생 프로그램, 창작 중심 프로젝트 등 다양한 시민참여 형태를 시험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시민기획자와 사업운영진 간 연구모임이 진행돼 각 프로젝트의 성과를 함께 분석했다. 이 자리에서 ▲세대공생 문화모델 구축 ▲아빠 문화활동의 가능성과 한계 ▲지역문화 거점과의 유기적 연결 ▲시민 기획생태계의 지속 가능성 등이 논의됐고, 이 내용이 향후 지역 문화정책에 반영될 핵심 아젠다로 정리됐다.
이 같은 과정은 ‘제5회 상상포럼’에서 공개·공유됐다. 포럼 자리에는 시민기획자 사례 발표와 함께, 가치자람 아빠연구소 배영 강사가 주제발표자로 나서 올해 연구과제의 방향성과 의의를 소개했다. 특히 아빠의 문화 활동을 장려하는 문화환경 조성과 문화예술을 통한 감정 해소 방안이 활발히 논의됐다.
연구모임과 포럼 결과를 바탕으로, 재단은 2026년 추진할 문화 아젠다로 ‘용인시민의 감정 해소를 위한 문화예술’에 집중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시민의 감정 경험을 반영한 문화실험, 정서회복 프로그램, 공감을 촉진하는 커뮤니티 개발 등 ‘감정 문화정책’ 중심의 시민주도 사업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 사업은 올해로 운영 4년차를 맞았으며, 7월 9일에 열린 ‘2025 지역상생·문화동행 페스타’에서 예술인복지재단이사장상을 수상하며 우수한 지역문화 사례로 인정받았다. 용인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시민이 주체가 되는 참여 구조를 더욱 넓히고, 환류체계의 고도화를 통해 대표 문화정책 모델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용인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