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연출 서윤미)가 14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2017년 1월 1일까지 긴 여정을 시작했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1926년 나치 정권 아래의 독일, 저명한 심리학자 그라첸 박사의 대저택 방화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네 명의 고아들과 보모 메리의 이야기를 범인을 추적하는 것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추적하는 것에 중심을 두고 무게감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세련된 연출로 공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매년 흥행에 성공해 2012년 제 18회 한국뮤지컬대상 베스트창작뮤지컬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에 노미네이트된 데 이어, 2013년 재연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창작뮤지컬지원사업에 선정, 2016년 한국 콘텐츠진흥원 스토리기반 사업 해외 진출 지원작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특히, 2013년 '엘리자벳', '미스 사이공' 등 대형 라이선스를 소유한 일본 '토호', '큐브'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2014년 도쿄 초연과 2016년 일본 전국 투어까지 현지 언론의 극찬 속에 막을 내리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2016년, 네 번째 공연 시즌을 맞는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에서는 견고한 작품의 틀은 모두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시점을 살짝 비튼다. 그동안 극을 이끌어가는 서술자가 네 남매 중 '기억을 추적하던 자'였던 첫째 '한스'에서 '왜곡된 기억을 가진 자'인 둘째 '헤르만'으로 변경된다.

'헤르만'이 나레이터가 되어 '헤르만'의 기억과 진술로 이끌어가는 '블랙메리포핀스'는 그간 공연을 꾸준히 사랑한 관객들에게는 이전 공연과의 차이점을 발견하는 색다른 재미로, 처음 접하는 관객에게는 깊은 감정선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인다.

   
▲ 한스 역 김도빈 ⓒ아시아브릿지컨텐츠
   
▲ 한스 역 에녹 ⓒ아시아브릿지컨텐츠
   
▲ 한스 역 이경수 ⓒ아시아브릿지컨텐츠

12년 전 방화사건의 진실을 캐내기 위해 집요하게 과거를 추적하는 알코올 중독 변호사 첫째 한스 역에는 뮤지컬 '고스트' 등에서 선 굵은 연기와 탄탄한 가창력을 인정받은 이경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에서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에녹이 캐스팅 됐다. 여기에, '신과 함께_저승편' 등에서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김도빈이 트리플 캐스팅돼 3인 3색의 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헤르만 역 전성우 ⓒ아시아브릿지컨텐츠
   
▲ 헤르만 역 강영석 ⓒ아시아브릿지컨텐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미술가로 쉽게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위태로운 경계에 선 화가인 둘째 헤르만 역에는 연극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엘리펀트 송' 등 에서 섬세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전성우와 뮤지컬 '쓰릴미', 연극 '모범생들'에서 안정적인 연기력과 수려한 외모로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신예 강영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둘째 '헤르만'이 극을 이끌어나가는 만큼 감정선이 깊고 복합적인 캐릭터를두 배우가 어떻게 연기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 안나 역 송상은 ⓒ아시아브릿지컨텐츠
   
▲ 안나 역 안은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 안나 역 이지수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배우 송상은, 안은진, 이지수는 네 남매 중 유일한 여자 형제로 평온한 삶을 지향하지만, 그 이면에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셋째 '안나'로 분한다. 뮤지컬 '레베카'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주연배우로 성장한 송상은과 뮤지컬 '가야십이지곡' 등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안은진은 그간의 연기 내공을 아낌없이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뮤지컬 '스위니토드'와 '레미제라블'에서 인정받은 신예 이지수가 캐스팅돼 다채로운 매력의 안나를 선보일 것이다.

   
▲ 요나스 역 박정원 ⓒ아시아브릿지컨텐츠
   
▲ 요나스 역 이승원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네 남매 중 막내로 공황장애와 언어장애를 앓고 있는 요나스 역에는 배우 이승원과 박정원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스위니토드' 등에 출연한 이승원과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한 박정원은 다양한 작품에서 차곡차곡 연기력을 쌓아오며 인정받아온 만큼 내면의 상처를 가진 '요나스'를 완벽하게 표현해낼 것이다.

   
▲ 메리 역 김경화 ⓒ아시아브릿지컨텐츠
   
▲ 메리 역 전혜선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마지막으로, 1926년 그라첸 박사 대저택 방화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로, 사건의 용의자이자 진실의 열쇠를 쥔 보모 메리 역에는 전혜선과 김경화가 캐스팅됐다. 뮤지컬 '헤드윅' 등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선보인 전혜선과 뮤지컬 '그리스' 등 에서 강렬한 캐릭터로 여성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김경화는 5년만의 복귀작인 이번 작품에서 비밀의 열쇠를 쥔 보모 '메리'로 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블랙메리포핀스'는 대학로 TOM씨어터 1관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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